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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의 조리원 2주13

220323. 마지막 날 내일 아침이면 조리원을 떠난다. 이젠 나도 적응해서 통잠 (아기 말고 나) 도 7시간 정도는 자는데, 또다시 집으로 간다니, 앞으로 펼쳐질 일상이 걱정이다. 아이에 대한 사랑은 부담으로 다가오고 그 부담은 가끔 극심한 스트레스를 가져온다. 나는 걱정이 많은 편이라 더 그럴 수도. 막상 집에 가면 '생각보다 별거 아닌데?'라고 할 수도. 평소 트림시킬 때 약간 앉힌 자세로 시키는데, 어제는 좀 높게 엎드린 자세로 등을 만지다 보니, 아이의 얼굴이 내 쇄골과 목으로 향했고, 그대로 잠들어 내 목덜미에 아이의 뜨거운 숨이 간질간질 와닿았다.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남편한테 자랑했더니 자기도 안아보고 싶다고 칭얼댄다. 그래, 아빠가 앞으론 트림시키자. 내가 양보할게! 임신기간 늘었던 체중 중 총 6킬로 .. 2022. 3. 24.
220322. BCG JOY 예방접종일. 목요일 퇴소라 수요일에 맞히려고 그랬는데 어쩌다 보니 하루빨리 맞혔다. 지난번 진료 때 별 문제없어서 혼자 씩씩하게 데리고 갔는데 웬걸. 문진표도 써야 하고 대기도 많고, 애는 울고... 예상치 못했던 난관에 부딪혔다. 어찌어찌 주사실까지 들어갔는데, 주사를 보자마자 내가 먼저 눈물이 났다. 끄앙!!! 하고 우는 애를 보고 '엄마가 미안해'라고 하는 이성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나를 발견. 난 사실 미안할 게 없는데 이상하게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다. 다음은 배에 혈색종 초음파 검사. 장기랑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그래서 검사 진행. 초음파까지 다 하고 조리원에 아기 데려다주고, 조리원 신생아실 선생님이 JOY 보자마자 나와서 어떻더냐 물어봐주시는데, 친정엄만 줄 알았다. 아.. 2022. 3. 24.
220321. 산후소양증? 어젠가 그제부터 몸이 근질근질했다. 오랫동안 탕 목욕을 못해서 그런가, 얼른 세신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며 샤워를 좀 빡빡했는데 따가움이 느껴졌다. 이것은 때가 아니었다. 다리, 팔, 어깨, 배 할 것 없이 불긋불긋 뾰루지 같은 것이 올라왔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출산 후 호르몬의 영향으로 소양증이 생기기도 한다고 하던데, 이게 그건가.. 일단 만병통치 연고! 비판텐을 사서 발라보기로 했다. 어차피 수유 중엔 임신기간보다 더 먹는 것에 조심해야 하니, 약은 스킵. 병원도 일단은 스킵. 근데, 비판텐을 바르며 생각을 해보니 이게 그냥 소양증이 아니라 마사지받으며 땀을 너무 빼서 생긴 땀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 내일부터는 베드 온도를 좀 낮춰달래야겠다. 뜨끈하니 땀 빼면 기분 좋았는데... 그나저나.. 2022. 3. 22.
220320. 나는 나 JOY는 '아직까진' 순한 아이이다. 먹이면 자고, 배고프면 일어나 길지 않게 '끄앙!' 하고 운다. 먹다 속이 답답해도 짧게 '끄앙!' 하고 트림하면 끝. 아직까진 나를 곤란하게 만들지 않는 편. 여기서 보면 유독 잘 우는 아가들이 있다. 먹어도 울고 먹고 나서도 울고. 달래느라 한참을 안아줘야 하는 그런. 거기에 비하면 우리 JOY는 정말 잘 자고 많이 칭얼거리지 않는 편 이었는데!!!! 오늘 아침 수유 콜에 '이상하게 잘 안자네요?'라는 코멘트를 받았다. 음. 이상하다. 그런 적 없었는데, 너 이번 주에 집에 가는 거 눈치챈 거니...? 이후에도 원래 다 먹기도 전에 눈 감고 나 몰라라 했던 아이는 온데간데없고 얼굴이 새빨개져라 온갖 힘을 얼굴로 끌어모아 잔뜩 찌푸린 아이로 바뀌어 있었다. 사실 그.. 2022.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