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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2

220308. 제왕 둘째 날 며칠 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어 목에 아직 가래가 남아있던 나는, JOY를 낳고 기침을 하다 배가 찢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 그렇지. 나 제왕절개했지 참. 흔히 제왕은 후불, 자연분만은 선불이라고 한다. 내가 선불 지급을 안 해봐서 모르겠지만, 나에게 만약 - 그럴리는 없겠지만 - 다음이 온다 하더라도 나는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기꺼이 후불로. 임신기간 동안 9킬로 몸무게가 늘었고, 허리둘레는 26에서 39.5로 커졌었다. 손발은 잘 붓지 않는 편이라 제왕하면 발이 퉁퉁 부어 코끼리 발이 된다고 그랬는데, 전혀- 붓기도 없었고, 식사 가능의 척도가 되는 가스도 둘째 날 새벽 3시부터 내 비어있는 장을 타고 투두둑. 시원하게 존재감을 알렸다. 다만 오후 수술을 해서 첫 끼니는 둘째 날 저녁부터 미음으.. 2022. 3. 9.
220307. 안녕 JOY! 막 월요일이 되는 0시. 왈칵 뜨거운 것이 쏟아져 나왔다. 양수인가, 싶었는데 출혈이었다. 뛰는 심장을 부여잡고 남편을 깨워 병원으로 출발했다. 3월 10일, 38주 0일로 잡아놨던 출산일은 아이의 뜻대로- 37주 4일로 변경되었다. 오전 1번으로 수술하자던 스케줄은 밀려 밀려 오후 2시에나 수술실에 들어갔다. 2시 23분. 2.97kg으로 JOY가 태어났다. 완전 전치태반에 출혈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수혈까지 준비했던 나는, 다행히도 별다른 이벤트 없이 무사히 다섯 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정신을 차렸다. 첫 면회 후 남편이 찍어온 아이는 너무 사랑스러웠다. 남편을 꼭 닮은 예쁜 딸. 이름대로 기쁘고 평안해주길. 하나님의 선물 같은 너. 마취에 취해 아픈 것도 모르다 12시쯤 되어 참을 수 없는 고통이.. 2022.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