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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의 100일

220502. 퍼버법 1일

by 怡炫 2022. 5. 2.

블로그도 오랜만이다. 육아가 이렇게 힘든 것이다. 그동안 여러 일이 있었지만, 다 까먹고- 기억에 남는 것은 50일 촬영, 그리고 퍼버법.

50일 촬영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흘러갔다. 날이 흐렸고, 처음 타본 카시트는 뭐가 문젠지 안전벨트가 움직이질 않아 애먹었고, 그러다 보니 도착하자마자 수유시간이라 아이가 자지러지게 울어 촬영이 최소 30분은 딜레이 될 것이라 예상했지만, 촬영이 끝나고 먹어 늦지 않게 집에 돌아왔다.
피곤했던 탓인지 집에 돌아와 다음날까지도 쭉 자버렸다.

그리고 오늘 57일째. 8주를 넘겨 이제 수면교육을 해보자! 했다. 대부분 6주에서 8주가 수면교육에 좋다고 그랬기 때문에 더 미룰 생각이 없었다. 게다 요새 낮잠까지 잘 못 자고 10분씩 자는 바람에 (그것도 안고 있어야 잔다) 수면교육을 강행했다.
그 유명한 퍼버법. 늦어도 8시부터 재우라는 글에 집착한 나머지, 6시 수유하며 먹잠에 빠진 아이를 남편이 돌아온 7시 30분 무렵 씻기고 졸린지 확인도 안하고 8시에 노래 불러주고 기도해주고 방 문을 닫아버렸다.
3분, 5분, 10분.. 자지러지게 울던 아이의 울음이 잦아들어 방에 들어가 보니, 체념한 듯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더라.
마침 수유시간이 되어 아이를 안고 나와 한참을 안아주는데도 눈도 마주치지 않고 허공만 응시하는데 이걸 또 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
너무 이른 건 아닐까, 너무 터프한 방법은 아닐까...

암튼 오늘은 어영부영 실패.
남편은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한다 하던데, 나는 내일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다. 아이가 낮잠 좀 자줬으면 좋겠다. 한 시간만이라도. 나 좋자고 그러는게 아니라, 정말 안 자면 스트레스 받는다고 그러고, 또 실제로 아이도 계속 칭얼대고 짜증을 내는 걸 보니 재워야겠다는 마음이 커진다.

아이를 낳고 정말 세상이 달라졌다. 한 사람이 온다는 건 한 사람의 일생이 온다는 그런 말이 있다. 그 아이의 일생이 나에게로 오고, 그로 인해 나도 더 이상 이전의 내가 될 수 없다는 게 매일매일 뼈저리게 느낀다.

그래도 사랑하니까, 너의 울음을 견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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