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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의 100일

220522. 자연스럽게-

by 怡炫 2022. 5. 22.

창세기 18장 18-19절
- 아브라함은 반드시 크고 강한 나라를 이룰 것이며, 땅 위에 있는 나라마다, 그로 말미암아 복을 받게 될 것이다.
- 내가 아브라함을 선택한 것은, 그가 자식들과 자손을 잘 가르쳐서, 나에게 순종하게 하고, 옳고 바른 일을 하도록 가르치라는 뜻에서 한 것이다. 그의 자손이 아브라함에게 배운 대로 하면, 나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한대로 다 이루어 주겠다.

하나님은 노년의 사라에게 언약을 이룰 귀한 아이를 주셨다. 자손을 잘 가르쳐 하나님 앞에 순종하고 옳고 바른 일을 하도록 가르치라는 뜻이었다. 이 말씀을 읽었을 때, 저에게도 그렇게 가르칠 수 있는 아이를 달라고 기도했었다. 시험관을 몇 번 실패한 후였다. 그때는 내가 임신을 한다는건 기적에 가까운 느낌이었는데- 지금 내 앞에 발을 동동거리며 모빌을 보는 아이를 보자니 감회가 새롭다.

아이는 태어나 얼마가 지나면 눈으로 볼 수 있게되고, 또 얼마가 지나면 뭐가 어떻게 되고… 하는 성장과업(?) 이 있다. 이것은 ‘그렇게 해라’ 라고 강요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아서 되는 것이다. 이제 11주 된 JOY는 아직 그럴 수 없지만 얼마가 지나면 뒤집기를 할테고, 또 기어갈테고, 앉고, 서고 걸을것이다. 그 사이 이유식을 시작하고 과일도, 야채도 하나씩 새로운 맛을 보며 몸도 마음도, 생각도 자랄것이다.

부모가 이 일에 얼마나 어떻게 개입해야 하나, 의 문제는 나를 조바심나게 만든다. 다른집 부모들은 이렇게 해준다는데 내가 해주지 않았다가 아이에게 결함이 생기면 어떻게 하지, 이걸 잘못했다가 아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히는건 아닌가.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다. 아직 피부에 점 하나 없이 깨끗한 아이에게 내가 점이라도 하나 찍게될까- 그게 모두 내 책임이 되면 마음에 큰 돌이 되어 가라앉을 것 같다.
그래서 아이를 보며, 이게 맞나 저게 맞나, 인터넷을 찾아보고- 책을 보는데 쓴 사람마다 또 겪은 사람마다 경험한 내용이 다 달라 (예를들면 수면법이 그러했다.) 어떤게 정말 옳은것인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도 그럴것은 큰 범주에서 지켜야 하고, 또 양육해야 하는 것은 있지만, 하나하나 세세하게는 아이의 성향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족한게 아닌가 (확실하지 않음) 자책하던 중 마음에 ‘자연스럽게-‘ 라는 마음이 들었다.
위에 쓴 것 처럼 아이는 자연스럽게 그 때가 되면 그렇게 될 것이다. 조바심 내며 이걸 사야하나 저걸 사야하나 두리번거리지 않기로 했다. 내가 개입할 수 있는건 그동안 다치지 않게 잘 감시하고, 사랑으로 돌보는 것이다. 등센서가 발달한다며 많이 안아주면 안된다, 대신 아이가 원할때 안아주는 것. 4시간마다 얼마만큼의 식사를 해야한다, 대신 아이가 배고파 할 때 먹을 수 있을만큼 주는 것. 억지스러운 수면교육으로 아이를 힘들게 할 것이 아니라, 아이가 자야 할 때 함께 누워 잠을 청하는 것. 내가 추우면 아이도 따뜻하게, 내가 더우면 아이도 시원하게 해주는 것. 아이와 더 많이 눈 맞추고, 더 많이 말 걸어주고, 아이의 손을 더 많이 잡아주기로 했다.
딸랑이보다 내 목소리를, 촉감인형보다 내 손을, 초점책보다 내 눈을 더 좋아하는 아이에게 감사하며.

언젠간 울지 않고 낮잠도 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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