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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의 100일

220531. 세가지 소원

by 怡炫 2022. 5. 31.

JOY를 가끔 ‘천사님’ 이라고 부른다. 정말 하나님이 보내주신 것 같아서- 너무 고맙고 예쁠때는 그렇게 부르게 된다. ‘천사님. 어떻게 여길 찾아오셨어요?’

말갛게 목욕시키고 뽀오얀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졌다.

난 어쩌면 천사와 손 잡았나봐요

첫번째 내 소원은 나 없는 곳에서 아프지 말아요-
두번째 내 소원은 우리 힘들어도 속이지 말아요-
마지막으로 빌어요- 지금 잡은 두 손 놓지 않을께요,
먼 훗날 우리 눈 감게 되는 날 꼭 한날 한시 되기를.


음. 이승환의 세가지 소원을 흥얼거리다가, 먼 훗날 나와 남편이 없는 아이를 떠올렸다. 그러다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목욕한거 정리하고 나와보니 기저귀를 갈며 대성통곡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 남편은 무슨일이냐며 깜짝놀라고- 내가 아이가 혼자 남는게 너무 슬퍼서 울고 있다고 하니 그래서 둘째를 낳는거같다고 했다. (하지만 둘째는 안되겠어…) 그래도 둘은 위로가 되니까.

그래서 남편과 100살까진 살아주자, 그래도 아이가 60이 넘으면 덜 슬프겠지. 오래오래 살자고 약속했다.

사실 여자로 살아온 삶이 그다지 좋다고 느끼지 못했던터라 아이 낳지 말고 자유롭게 살기를 마음속으로 바랬던 적도 있다. 그러나 정말 혼자가 될 아이를 생각하니 지금도 가슴이 미어진다.

음. 일기를 적다보니, 이것은 우울증이 분명하다.
그만하고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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