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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12. 원더윅스? 글로만 보던것을 실제로 보는 기분. 밤에 잘 자고 아무때나 깨워서 먹여도 잘 먹던 JOY는 8시부터 도통 잠이 들지 않고 두세시간.. 길게는 4시간도 쉬지않고 운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원더윅스인가. 안아줘도 싫지만 안아주지 않는건 더 싫고, 배고프진 않지만 빨고자 하는 욕구는 넘쳐나고, 그래서 배아프고 그래서 화가 나는 기간. 이라기보다- 많이 크는 시기라고 그런다. 덕분에 내 엄지손가락과 손목, 허리까지 너무 시큰거리고 어젠 허리 통증 때문에 잠들기 어려웠다. 출근해야 하는 남편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 나는 끙끙대고 우는 애랑 씨름하고 있는데 혼자 들어가 자기도 어렵겠지만, 또 그걸 해내시는 아버지. 너무너무 원해서 낳은 아이임에도 이렇게 버겁고, 심지어 아침에 보면 미울 정도인데 그렇지 않은 아이를.. 2022. 4. 13.
220408. 2주동안 JOY가 집에 왔고, 도우미분은 내 생각보다 더 잘해주시고 아이도 잘 케어해주셔서 아이도 집에 적응 잘했고 어떻게 봐야 하는지도 어깨 넘어 조금씩은 적응이 되었다. 주말엔 엄마 아빠를 아이 낳고 처음 뵈었는데, 속상하고 섭섭했던 감정들이 싹 다 사라졌다. 어느 날 JOY는 배가 아프다고 징징대며 이틀 낮을 애먹였는데, 분유만 먹는 아이가 변비가 생겨 힘들었던 것. 유산균을 매일 아침 주기 시작하니 그 문제도 사라졌다. 다만 아직까지도 가끔 한 번씩 배가 아프다고 징징대고 울기는 하는데, 아이가 그 정도도 안 하면 그것도 이상한 게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잘 달래보고 있다. JOY는 다행히 밤에 잘 자고 낮엔 곧잘 깨서 혼자 놀기도 한다. 멍- 하니 눈뜨고 천장을 보고 있는 아이가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다.. 2022. 4. 8.
220328. 산후도우미 드디어 강림하신 산후도우미 이모님. 말 수는 많이 없으시고 이것저것 강요하지 않으시고, 좋은 꿀팁은 잘 알려주시는 좋은 분이 오셨다. JOY는 이상하게도 잘 잤다. 원래 낮에 보채고 낮잠도 잘 안 자는데, 이모님 가시니 저녁부터 야단 났음. 응가 치우다가 옷 두 번 갈아입히고 울며 불며 킥 차고 난리난리 부리다 겨우 먹이고 재우기 성공!이지만 두 시간 후에 일어나겠지? 골반도 발바닥도 허리도 어깨도 등도, 손목까지 안 아픈 구석이라곤 하나 없는 이 못난 몸뚱이에 성질이 난다. 그. 런. 데. 요새 준비하는 것이 잘 되고 있지 않아 오늘따라 속상한 남편은 내 기분이나 아이를 돌봐줄 마음의 여유가 없어 보인다. 내가 예상한 독박 육아의 시작. 이모님 오시면 나는 하루 종일 쉰다고 생각하는 건가. 자꾸 내 앞.. 2022. 3. 29.
220327. 내 생일 선물 누군가에게도 오늘이 생일이겠지만, 나는 오늘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유일한 사람으로 느끼고 즐기는 편이었다. - JOY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오늘의 나는 하루 종일 배앓이하는 JOY와 씨름했다. 그리고 유축하지 못해 돌처럼 굳은 가슴에 아파하며 단유를 생일선물로 주기로 했다. 이안이 에게는 미안하지만, 도저히 이대로 할 수 없었다. 누군가 온전히 아이를 맡아줄 사람이 있어야 유축도 혼합수유도 가능하다. 나는- 나밖에 없다. 한 달은 하고 싶었는데. 아이를 향한 내 사랑이 나를 뭐든 가능한 사람으로 만들어줄 거라 믿었는데, 시간을 내는 일은 그 사랑의 영역 밖의 일이었다. 남편은 이상하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생일 축하한단 말을 안 했다. 그게 가장 섭섭하다. 두고 봐라, 당신 생일도 똑같이 해줄 거야.. 2022.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