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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6. 남편이 변했다 이상하리만큼 남편은 똥, 방귀 같은 더러운 것들에 대한 화제를 싫어했다. 그래서 제왕 하면 산모패드를 남편이 갈아줘야 하는데 맡길 수 있나 걱정할 정도. 출산 전 본인은 아기 똥 기저귀 갈아주는 건 자신이 없다고 다른 건 다 할 테니 그건 시키지 말아 달라 했었다. 근데 웬걸, 샤워 전 JOY 기저귀 안에 있던 노란 친구들을 재빨리 가져가 치우는 것이 아닌가. 게다 한술 더 떠 JOY가 그렇게 잔뜩 싼걸 보니 소화가 잘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단다. 남편은 잠자는걸 몹시 소중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어지간하면 잘 땐 잘 건들지 않는다. 근데 아이의 울음소리에 - 는 전혀 못 일어나지만, 내가 흔들어 깨우면 - 번쩍 일어나 3일 차 아빠 치고는 꽤나 능숙하게 기저귀도 갈고 분유도 타서 먹인다. 처음 집에 온 .. 2022. 3. 26.
220325. 아름다운 구속 JOY를 집에 데려온 지 이틀째. 낮에 잠을 잘 못 자서 그런지 8시부터 깨워도 도통 일어나지 않고 잠을 잔다. 심지어 샤워를 시켜도 자고 시키고 먹여도 자고. 이젠 또 너무 자서 걱정. 신생아는 최대 4~5시간 이상 굶기면 안 된다는 소아과 선생님의 말씀에 초보 엄마 아빠는 잠도 못 자고 알람까지 맞춰놓고 새벽 3시 기상. 역시나 잠에 취해 먹질 않는다. 아, 그래. 우리 JOY는 이런 아이였어. 자는 게 먹는 것보다 소중한 스타일이라고!라고 생각하고 다음 텀은 그래도 오전 7시니까. 푹 자보자! 했는데 5시부터 난리. 그래 넌 얼마나 힘들겠니.. 말도 못 하고 불편한 거 투성일 텐데. 찾아보니 3636이라고, 3주, 6주, 3개월, 6개월일 때 아기들이 급성장해서 보호자들도 많이 힘들 때라도 한다. .. 2022. 3. 25.
220324. 건들지마시오 새벽부터 잠을 못 이루다 6시에 기상. 짐 정리를 마치고 남편과 JOY와 함께 귀가. 조리원에서 내가 늘 보던 것처럼 배고플 땐 눈 뜨고 먹고 나선 잠이 드는 줄 알았던 천사 같은 그녀가 실체를 드러냈다. 60씩 먹던 분유를 80으로 늘려 2시간 간격으로 대령하라 질 않나, 아무리 먹고 기저귀 갈아줘도 도무지 잘 생각을 안 하고 낑낑끙끙끄앙!!! 하며 내 품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내가 아무리 너의 엄마지만 난 사실 초보자라 아무것도 모른다고 설명해봐야 아직 한국말을 잘 모르니 별 수 있나. 취소했던 산후도우미를 다시 재빠르게 구하고 제발 월요일부터 와달라고 부탁드렸다. 친정이 다 코로나 때문에 격리 중이라 아무도 와보지 못하는 와중에 방문하신 시부모님. 애기 안고 있으면 자꾸 안아줘 버릇하면 안 된다,.. 2022. 3. 25.
220323. 마지막 날 내일 아침이면 조리원을 떠난다. 이젠 나도 적응해서 통잠 (아기 말고 나) 도 7시간 정도는 자는데, 또다시 집으로 간다니, 앞으로 펼쳐질 일상이 걱정이다. 아이에 대한 사랑은 부담으로 다가오고 그 부담은 가끔 극심한 스트레스를 가져온다. 나는 걱정이 많은 편이라 더 그럴 수도. 막상 집에 가면 '생각보다 별거 아닌데?'라고 할 수도. 평소 트림시킬 때 약간 앉힌 자세로 시키는데, 어제는 좀 높게 엎드린 자세로 등을 만지다 보니, 아이의 얼굴이 내 쇄골과 목으로 향했고, 그대로 잠들어 내 목덜미에 아이의 뜨거운 숨이 간질간질 와닿았다. 어쩜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남편한테 자랑했더니 자기도 안아보고 싶다고 칭얼댄다. 그래, 아빠가 앞으론 트림시키자. 내가 양보할게! 임신기간 늘었던 체중 중 총 6킬로 .. 2022. 3. 24.